[stei tu:n]을 만나다! (스테이튠 인터뷰)
[stei tu:n] 생활작곡 프로젝트 : 인사이드 아웃 마이 멜로디
In side out my melody
소통하는 음악을 꿈꾸는
[stei tu:n] 을 만나다.
: 스테이튠(김준우) 인터뷰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 http://www.idci.kr/27
Q.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셨고, 나중에 실용음악 아카데미(작,편곡과)를 나오셨는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원래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실용음악 아카데미로 간 게 아니라, 회사에 다녔었어요. 작은 일반 개인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었거든요. 회사에서의 역할은 단순한 거였어요. 학교도 그렇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눈높이를 낮춰서 들어갔고요
Q. 전공이랑 상관있는 일이었나요?
A. 전공이랑은 전혀 상관없었어요.
맨 처음엔 저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좀 기다리고 했었죠. 그런데 되지 안았어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쭉 하다가 몇 년 되니까 많이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출근하다가... 제가 아직도 그날이 좀 기억이 나는데, 라디오를 틀어놓고 운전을 하면서 출근을 하고 있는데 딱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매일매일을 그냥 똑같이 살고 있더라고요.
직장 생활의 주기가 있잖아요, 한 번 월급 받고 몇 주 있다가 또 월급 받고, 이 사이에서 계속 제가 그냥, 월급을 받기 위해서 사는 거에요.
그리고 직장에서는 솔직히 말하면, 일이나 이런 데 관심이 없으니까, 제가 뭐 흥미도 없고, 처음에 들어갈 때부터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들어간 회사라 저한테 그냥 일이 안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일이 안 떨어져도 어쨋든 월급은 나오니까요... 제가 굉장히 수동적으로 막살고 있더라고요.
아! 내가 남은 평생 이렇게 살 것인가? 그냥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내가 평생 해도 지겹지 않은 일을 찾자, 재밌는, 내가 계속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제가 할 줄 아는 것 중에서는 음악이 지금까지 제일 재미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었죠.
Q. 그럼 그전에도 음악은 계속해 오셨나요?
A. 네. 취미로 계속, 그냥 뭐 친구들하고 동아리처럼 밴드도 하고, 그때는 취미로만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할 생각은 못했었죠.
Q. 그럼, 그때는 주로 밴드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그런 활동을 하셨나요?
A. 네 그런 수준이었죠. 그래서, 이제는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생각했었고, 고민하다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어느 정도 교육도 받아야겠다 생각했었죠. 그래서 퇴사를 하고 실용음악 아카데미에서 시작했어요.
Q. 그럼, 퇴사하는 그 당시에는 좀 겁나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A. 아휴~ 엄청나게 많았죠, 제가 생각할 때 한 일 주일 정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회사는 어떻게든 월급은 계속 나오는 거니까 보너스도 나오고, 그러니까 소비가 계속 돌아가는데 갑자기 그게 딱 끊기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공부, 당장 학원비 내고 공부할 생각 하니까 경제적인 압박이 있더라고요.
Q. 그럼 결정을 한 다음에도 고민이 금방 사라지진 않았을 텐데, 언제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A. 지금 같은 경우에는 고민은 사라졌는데, 지금도 얻는 게 있고 잃는 게 있듯이 경제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직장생활 할 때보다 좀 좋진 않거든요. 이런 일이 불규칙하니까. 일이 있다가 없다가 하니까요.
그렇긴 한데 적어도 이제는, 직장생활 할 때처럼 직장에 가서 또 하루를, 약간 의미 없는 일들을 상사가 시켜서 그것을 하루 동안 억지로 하고, 그 다음 날이면 또 반복되고, 이런 생활은 아니죠.
지금은 적어도 제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고 싶은 것,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음악을 틀고, 이제는 하고 싶은 데로 능동적으로 바뀌었으니까 그런 게 좋죠.
Q. 그럼 퇴사를 결정하고, 사직서를 내고, 그 순간에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쾌감도 있었겠네요, 자유롭고..
A. 네. 근데 그런 게 약간 없었던 게, 그 사이가 아주 짧았어요. 퇴사할 시기가 아카데미 입학하는 시기였었거든요.
그러니까, 입학하는 시기도 다가오고 해서 제가 결정을 조금 긴박하게 내렸던 거죠.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구나, 그걸 한 번 놓치면 또 6개월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다음 기수까지.
Q. 거기서 1년 6개월 공부하실 때는 어떤 게 어렵고, 어떤 것이 재밌었나요?
A.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솔직히 좀 어려웠죠.
그전에는 밴드만 했었으니까 이론이나 이런 부분을 잘 모르는데,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처음, 이론부터 설명해 주고,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이론은 공부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학문 같거든요, 수학 같고, 문제를 푸는 거랑 비슷해요.
그런데 적응하고 그러는게 힘들었었죠.
Q. 그럼 재미있었던 과목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저는 학원에서 작,편곡 과라서 저희 전공 수업으로 미디클래스가 있어요.
미디클래스는 지금도 굉장히 도움도 되고 있어요.
굉장히 재밌는게 혼자서 할 수 없었던, 쉽게 말해서 One man 밴드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거죠.
굉장히 재밌고 하면 할수록 흥미로웠어요.
Q. 그러면 음악은 중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밴드를 하거나 연주를 하거나... 그렇게 악기를 다루거나 ...
A. 20살 19살 때부터 악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처음에는 잘 못했는데, 20대 중반 되면서 좀 실력이 올라갔었죠.
Q. 음악을 한다고 하면 보통 타고난 음악성, 절대음감 뭐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일반인들은 음악을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음악을 죽 해오거나 집에 부모님 중에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 부터 음악을 쉽게 접했었거나 악기를 배워가거나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은 굉장히 어렵고, 악기 같은 것은 또 굉장히 기술적으로 어렵잖아요. 그렇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어려움은 안 겪으셨나요?
A. 저 같은 경우는 약간 케이스가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저 같은 경우, 나중에 회사를 퇴사하고 재즈아카데미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는데,
전에 악기를 시작할 때, 저는 악기를 따로 배우질 않았어요.
쉽게 말해서 뭐를 아무것도 모르고, 배우지 않았는데 그냥 그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재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가 관심이 있으니까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음악의 어떤 부분이 매력에서 매력을 느끼셨나요?
A. 제가 생각할 때는, 때 20대 초반이었으니까, 나름대로 감수성도 예민하고, 제가 생각할 때는 말로 표현 못 하는 그런 감정들 있잖아요.
물론 말로도 표현되겠지만, 그 것 보다도 깊은... 그 복잡한 감정들이 ‘음’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때는 제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악기 다루는 실력이 못했을 때인데도 말이죠.
간단한 것을 쳐도 그게 제 마음을 대변해주고 감정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았어요.
그 매력을 느끼니까 또 하게 되고, 또 하게 되고,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되는 거죠.
Q. 그러면 음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시는 게 있다면?
A.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소통이죠. 쉽게 말하면 얘기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그 얘기에, 음악에 또 어떤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주고 그런 거죠.
Q. 음악에 개인적인, 특별한 주제 같은 것이 있나요?
A. 특별한 주제는 없고요. 저는 보통 곡을 쓸 때도, 약간 모티브 같은 걸 자연스럽게 가져오죠.
경험했던 얘기 중에도 있고, 아니면 상상을 통해 가져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보통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데, 제가 가보지 못했던, 사막이라든지, 평야나 계곡 같은데, 바람이 불거나, 다리가 하나 있거나... 이미지를 상상해서 이런 배경에는 이런 음악이 어울리겠다, 그런 식으로 곡을 많이 써요.
물론 내면에는 더 깊은 이유가 또 있을 수 있겠죠.
Q. 그럼, 조금 형식적인 질문이긴 한데, 좋아하는 음악가, 좋아하는 곡 이런 게 있다면?
A. 제가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포플레이(Fourplay)’라는 팀이 있어요. 포플레이는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졌고, 그런 계열의 음악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고, 지금도 좀 그런 쪽으로 추구하고 있죠.
Q. 포플레이의 어떤 부분이 좋은 거죠?
A. 포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좀 뭐랄까... 음악이 자연스럽고, 어떻게 보면 약간 소프트 하다고 할 수 있죠.
Q. 포플레이 앨범이나 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A. Magic Carpet Ride, Chant, 101 Eastbound... 정도.
Q. 이번에 준비한 프로그램(생활작곡 프로젝트: 인사이드 아웃 마이 멜로디)을 소개한다면?
A.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참여하는 분의 이야기나 감정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작곡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해 보려고요.
Q. 그런 부분에서 저는, 스테이튠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들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원하시는 분들과 공감도 좋으실 것 같고, 참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바라는 것들이 있다면?
A. 수업에 조금 더 적극 참여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작은 결과물로서 새로운 음악들이 탄생하는 것도 기대가 되고요.
Q. 만약, 누가 ‘음악을 전혀 전공하지 않은, 잘 모르는 사람도 작곡할 수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A. 당연히 ‘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아바(ABBA)’라는 그룹이 있잖아요.
뮤지컬 맘마미아가 아바의 곡들로 만들어졌는데, 제가 알기엔 그분들도 정식적으로 음악교육을 하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곡도 발표하고 활동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죠. 그런 것만 봐도 꼭 전문적 교육을 받아야지만 작곡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Q. 이번 프로그램의 최종 결과물?
A. 8주 과정을 통해서 기본 능력을 다 갖추는 건 무리가 있죠.
솔직히 저 같은 경우, 몇 년을 공부했어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이 많죠.
8주 동안 기본이 하나도 없는데, 4분음표 구분도 못 하는데, 그분들에게 갑자기 막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건 힘든 얘기고, 제가 생각할 때는 이 ‘생활의 작곡’ 과정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자기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머뭇머뭇 거리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이 과정이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그렇게 바뀌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과 음악적 자기표현에 더 친숙해 지는 거죠.
Q. 그러면, 세상에서 음악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음악이 언어적인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이 또 하나의 외국어라고 생각해요.
언어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가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이 그런 소통의 기능을 하지 않을까...
사람이 어쨌든 말을 하고 싶어 하잖아요.
저는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말을 하는 것이죠.
Q. 현재 자신의 음악 활동에 대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활동하는 면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음악이 굉장히 개인적인 작업이긴 하지만,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거든요.
마음 맞는 동역자? 그런 사람을 만나고, 찾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같은 경우는 모든 걸 혼자 하니까, 아무래도 작업 속도도 늦고, 혼자 할 때 작업 자체가,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이디어가 모여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지금은 백퍼센트 혼자 작업을 하고 있죠.
Q.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게 그 답변으로 정확한 줄은 모르겠는데,
제 주변에 아무래도 제가 악기를 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보니까, 이런 말들을 많이 하거든요... ‘아! 나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라든지...
제가 그런 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부러워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부러워 하는 데서 그치면 평생 부러워하다 끝나는 거죠.
Q. 어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까요? 그리고 실제 준비할 준비물이 있다면?
A. 실제로 필요한 건 필기구?! 그리고 오선 노트,
그리고, 그것 말고는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 http://www.idci.kr/27
[stei tu:n] 생활작곡 프로젝트 : 인사이드 아웃 마이 멜로디
inside out my melody